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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긴하고 나면 제일 먼저 통계부터 본다. 어제 오늘 사람 수는 아예 검색필드 달아놓은 밑에 끌어올려놨다. 맘 같아선 spotplex도 거기 밑에 넣고 싶지만, 너무 좁아서.
  • 지금 쓰는 스킨을 대단히 심플하게 바꾸고 싶다. 트랬팼잉 정도면 괜찮겠다. 어제 html코딩을 좀 해 봤는데, 나 많이 녹슬었더라. (물론 녹슨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근성도 그렇고, 도안 감각도 그렇고 필력도 그렇고 머리도 그렇고.) 그래서 스킨을 바꾼다니 그건 좀 엄두가 안 난다. 그래도 어떻게 해보곤 싶은데
  • 유입 경로 로그를 읽는 것이 또 하나 일과이다. 별의별 리퍼러가 다 들어온다. 최근엔 천세영을 찾다가 낚이는 분들이 많고, 절망선생 회지를 찾는 사람들도 있고, 미노루 씨 관련 검색어는 꾸준히 올라온다. 아직도 구글 검색이력 디벼가면서까지 쇼와모던 찾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실로암이란 말은 성경 어디에 나오나'라는 검색어도 봤다. 그런 건 holybible.or.kr로 들어간 다음 통합검색에서 실로암을 검색하면 된다.
  • 이렇게 말해서 미안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정보를 찾는 요령이 너무 없다. 성경에 나오는 말인 거 같으면 먼저 온라인 성경을 찾아가야 하고, 프랑스어 같으면 먼저 불한사전으로 찾아가고, 피카소의 풀네임이 정확히 뭔지 알려면 한국어 위키피디아에서 피카소로 검색한 다음에 English 페이지를 눌러 보면 되는 것이다.
  • 이게 다 네이버 때문이다. 정말이다. 우리나라 정보 바보의 대부분은 네이버가 양산했다. 뭐든지 '검색창에 그걸 쳐보세요'(정보화 시대의 역설적 정보 부족에 대해 이것처럼 직설적으로 시사하는 말이 있을까 싶다) 라는 말로 압축하는 네이버. 그 앞도 뒤도 책임지지 않는 네이버. 그 엄청난 직관성 덕분에 사람들은 네이버라는 섬으로 전부 이주했고, 덕분에 지식iN은 인기검색어의 이유를 물으며 남들 가는 대로 쫓아가는 법만 배우는, '포털(portal)'이 아닌 '해비탯(habitat)'이 되어버렸다. 이렇게까지 말하면 좀 실례이려나? 내가 네이버를 찾을 때는 언제인지 아는가? 지도 찾을 때, 아니면 광고 CM송처럼 '이건 다른 사람들이 많이 질문해 두었을 것이다'라고 생각되는 정보 찾을 때뿐이다. 그럴 땐 네이버가 유용하다. 하지만 그밖의 경우에는, 미안하지만, 지금 내 즐겨찾기만으로도 충분하다.
  • 내 정보 범위를 좀더 넓혀야 하는데. 난 아직도 좁다. 난 아직도 모르는 분야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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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UCC에 던지는 물음표

2007. 12. 1. 18:55

지금 열혈제작중인 내 웹폰트 '가분수'(유사이래 가장 작은 웹폰트라 자부함)는 과연 네이버 붐에 뜰 수 있을까? 천하의 귀여니가 다시 소설을 쓴다한들, 그 자체로 다음 UCC 광고를 만들 수 있을까? 일류 스타의 코믹연기로 포장해야 겨우 팔리겠지? 한때 세상을 휩쓸었던 마시마로와 졸라맨이 거대 스케일과 최고의 퀄리티로 찾아온들, 무한도전 매드무비보다 더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동네 도서관의 부당한 대출사례에 분노하는 40분짜리 다큐보다는 차라리 쓰다 망가진 아이팟이나 믹서기에 갈면서 과학실험인 양 까부는 40초 동영상을 만드는 게 더 낫다. 베스트에 올라가기도, 알려지고 홍보되기에도 말이다.

User-Created Contents라나 하는 개념이 요새 유행이란다. 처음에는 유튜브가 하는가 싶더니 구글 비디오, 엠엔캐스트, 다음, 네이버, 이제는 메가패스까지. 세상에 당신을 나타내는 새로운 길, 당신을 특별하게 만드는 뉴 미디어. 웃기지 말라고 해라. 이건 순전히 대형 포털의 입장에서 하는 얘기다.
인터넷 초창기에는 그것이 분명히 소통과 개방과 공유, 그리고 Creativity의 수단이 되었다. 기억하는가? 뿌까와 우비소년, 졸라맨의 새 에피소드가 뜨기를 기다렸던 그때를, 그리고 아기자기한 웹폰트로 꾸며진 다음 까페에 연재되는 인터넷 로맨스 소설을 스크롤바 내려가며 읽던 시절을. 이리 생각하면 그때야말로 UCC의 전성기라 할 수 있다. 그 누가 이걸 UCC라고 불렀나? 없다. 용어를 규정할 필요도 없었다. 본디 인터넷은 창조적인 공간이고 수단이었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초록상자 파란상자가 TV 스크린에 나타났고, 엄청난 마케팅과 융단폭격에 가까운 전략으로 사람들이 일방소통을 하게 되고 말았다. 사람이 사람에게 혹은 포털이 사람에게 무조건 쏘아대는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포털은 점점 문제를 알아차렸다. 큰일났다. 소스가 없어졌다. 손님 없는 까페는 망하는데. 방법을 찾았다. 저들끼리 우리 안에서 놀게 해 주자. 우리는 입장료만 받아도 두둑해진다. 그래서 UCC라는 것을 포털에서 들고나온 것이다. 자, 보아라. 너네들도 방송사처럼, 마빡이처럼, 지미 헨드릭스처럼 될 수 있다. 해 봐라, 너 뜬다. 어디서? 여기서! UCC! 유저가 만드는 컨텐츠! 이 얼마나 멋지고 간지나는 1인 미디어냐! 시끄럽다! 우리는 너네 포털들이 나발 불기 전부터 잘 놀았, 아니, 그 전엔 더 잘 놀았고 더 놀 줄 알았다 이거야!

UCC의 단점들이 있다고들 한다. 저작권, 패러디의 대량생산과 천편일률적인 컨텐츠로 인한 질의 하향평준화, '비주얼'하지 않은 컨텐츠의 소외와 수용 가능한 범주의 한계성, 기업과 방송사의 개입 등등. 그 모든 문제의 근본이 여기에 있다. 놈들이 사이버스페이스에서의 우리 본능을 한낱 '셀프스펀지' 수준으로 격하하고, 이를 예쁘게 포장해서 과대선전해 온 때문에 이리 된 것이다.

웹폰트를 만들고 어쭙잖게 소설이랍시고 끼적이고 심심하면 이상한 동영상까지 만들어본 UCC-C(creator)로서 나는 지금 UCC에 물음표를 던진다. 누가 감히 엄연한 법적 저작권자인 나를 일개 '유저(user, 사용자)'로 떨어뜨릴 수 있단 말이냐?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P.s 2 나는 칭찬듣는데만 익숙하려는 놈이다. 못났다. 원래 상수랑 두는 법인데 일부러 나보다 급수 낮은 놈 찾아다니며 3점바둑 두는 근성은 아직도 남아서- 알든 모르든 고민하고 생각하는 습관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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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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