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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5시쯤에 지하철에 탔다. 양복 입은 할아버지가 노방전도를 주절주절 하시며 사라졌다. (최근 노방전도를 특히 많이 접한다. 때가 되어가는 모양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목숨 건지길...) 그 다음엔 지압펜이에요 지압펜 특허상품입니다 지압펜이라는 홍보를 하며 어떤 어른이 볼펜과 코팅된 전단를 하나씩 무릎에 놓았다가 사라졌다. 지압펜이 철수하자마자 이번엔 두 남자가 객차 문을 열고 이쪽으로 오더니 한 사람은 왼편, 한 사람은 오른편 벽에 전단을 절도 있게 붙이면서 지나갔다. 오늘 7시 반쯤에 버스에 탔다. 라디오에서 김홍도 목사가 벌금 물린 거에 관해 나오더니 갑자기 고린도전서 6장을 읽어준다. 버스 기사가 채널을 돌려버려서 그 다음 해석을 듣지는 못했다. 오늘 아침에 올블로그를 들어가봤다. 사람들은 질리지도 않고 광우병에 대해, FTA에 대해 뭔가를 쏟아낸다.

불현듯 또 느낀다. 세상이 너무 시끄럽다.
역시 행동으로 말하든지 아니면 말을 말아야겠다.
내가 입을 열지 않아도 세상은 충분히 시끄럽고, 난 내가 해야 할 말들이 있다.

내일 시험을 기준으로 그 앞시간엔 대본 외고 구상하는 데만, 그 뒷시간엔 콘티 짜는 데만 집중하자.
세상 풍조는 나날이 갈리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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