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철이 지배하는 사회를 꿈꾼 인간들은 지금 미련하게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네요.
-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미군병사 조 바우어스는 지극히 평범한 인간으로서 매춘부 리타와 함께 냉동인간 실험에 참가하죠. 그들이 깨어난 시간은 약속되었던 일 년 뒤가 아니라 2505년. 그 동안 인류, 아니 미국인들은 엄청 멍청해져 버려서, 모든 것이 개판입니다. 앞으로 어떡하면 좋을까요?
이게 이 영화가 말하는 2505년입니다. 사람들은 먹고, 놀고, 붙어먹고, 기업이 시키는 대로 일하면서 아무 의미없이 일생을 소일하죠.
- 낫 슈어(aka 조 바우어)의 인생이 참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떠돌이, 미등록자, 탈옥수, 내무부장관, 교화형 피선고자, 부통령... 뭐 TV에서 소개할 때 '재수없는 사나이'로 소개했었으니까요.
- 이야기 전개 자체는 껄끄럽지 못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끌고 갑니다. 질질 끄는 장면은 없었어요.
- 이 영화에서 한 가지 주목되는 것은 기업이 얼마나 사람들을 무식하게 만드느냐입니다.
TV방영 화면 주위의 광고 보이십니까? 저게 2505년의 TV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6/3_18_22_18_blog123545_attach_0_4.jpg?original)
사람들이 입는 옷의 무늬는 없거나 보통 기업의 로고 투성이입니다. 이런 무늬를 의사의 가운에서도, 정부 기관에서도, 심지어 법정에서도 볼 수 있어요.
음료 회사 브라운도는 물이 자기네 영업에 손해를 준다고 생각하고 2330년 예산 위기 때 FDA와 FCC를 매수하여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정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의 시점인 2505년에는 심지어 농사까지 이온음료로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4/3_18_22_18_blog123545_attach_0_3.jpg?original)
이쯤 되면 웃고 넘어갈 얘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5/3_18_22_18_blog123545_attach_0_1.jpg?original)
그럴싸하죠?
- 이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딱 세 개. 막된 행동, 돈, 섹스.
- 코스코라는 기업이 등장합니다. 그 기업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쇼핑몰을 잠시 보시죠. 여기엔 스타벅스부터 대학교, 셔틀전차까지 별의별게 다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https://t1.daumcdn.net/tistoryfile/fs4/3_18_22_18_blog123545_attach_0_4.jpg?original)
저 너머 보이는 거대한 네모상자 보이시죠? 저겁니다.
그 안으로 들어가면 보이는 광경입니다. 닭장 같죠.
-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이후의 중학교가 생각납니다. 선생이고 교사고 다들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하루하루를 소일하죠. 하지만 어떤가요, 학교 자체는 잘 굴러가지 않나요. 좀 비유가 모욕적이긴 한데 전 그나마 지금껏 제가 겪어 본 중에서 제일 비슷한 게 그 풍경입니다. 어쨌든 두 사회 다 '체제(system)'가 있기 때문에 존속할 수 있죠. 영화 속 체제는 갈 데까지 간 막장이지만...
- 단순하게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그림(픽토그램)이 많이 사용됩니다. 그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개중엔 웃고 말 것이 아니라 그럴싸해 보이는 것들이 꽤 보입니다.
- 아닌 게 아니라 실제로 세상, 적어도 일상 생활의 정보체계는 점점 직관적이고 감각적인 것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이 포스트모던 사회의 특징이기도 하겠고요. 아마도 이 이야기를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들 생각하길 싫어하고 단순 무식하게 살려고 할까? 이러다가 큰일나는 거 아냐?'
- 이 영화의 명대사들은 이겁니다.
이 말은 중요한 거 같습니다. 나도 기억해둬야지
- 코미디 영화라면 별점 5개 만점에 2개, 코미디를 섞은 일반 영화라면 5개 만점에 3개 반.
- 논술 가르치시는 일선 교사 여러분은 이 영화를 학기말에 보여주시고 감상을 자유롭게 나누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런 스크린샷 찍은게 장난아니게 많잖아!
'2 다른 이들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라이시 미노루 신곡(?!) 에미링의 테마 えみりんのテーマ (4) | 2008.01.10 |
---|---|
누룽지 vs 최용식 vs 몰라 (0) | 2007.12.29 |
한국사전 25편 중에서 (0) | 2007.12.24 |
전방 수류탄 (0) | 2007.12.22 |
고교독서평설 글쓰기창고 (0) | 2007.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