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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528 아침 일기

2008. 5. 28. 07:10



  • 어제는 플로잉예배로 드렸다. 내 CGV포인트를 쓸 수 있는 티켓을 하나 만들어서 주고 256MB짜리 램을 받아왔다. 근데 인제보니 슬롯이 모자란다 ㅜㅜ 팔아야 되나?;; 플로잉받은 걸 가지고 내가 지금 뭔소릴 하는거야. 다음 플로잉 때는 준비해야겠다.
  • CPU를 바꾸려면 메인보드를 갈아야 된다는 걸 알았다. 본체를 하나 새로 맞추란 얘기인가. 그렇잖아도 졸라 답답하던 차에 콱 바꿔버리고 싶지만... 좀더 지나서.
  • HD300이 드디어 맛이 갔다. 배터리를 교체할 때가 된 거 같다. 교체해 주긴 줄까? 안 된다면 할 수 없이 아이팟을 사야만 한다. 지금 돈 융통 잘 해야 하는데. 일단 제일 급한 건 MC 후불금이고, 그 다음이 음... mp3p인가?
  • 이젠 신촌, 광화문 쪽 투쟁(촛불집회인데 투쟁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나도 참 나다)이 대놓고 첫 소식으로들 나간다. 이젠 나도 싸워야 되겠다는 사람이 아니라 불안한 사람들 축에 낀다. 나도 88만원짜리 소시민이 되어가는 건가?
    수업시간에 써 보려다가 개요만 썼었는데, 지금의 투쟁은 '데마고기'로 몰리고 있다. 배후세력 얘기가 나올 정도니 정말 말 다 한 거다. 지금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우리의 민주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절대로 시민이 먼저 도발해선 안 된다. 잡혀가면 잡혀가는 대로 묵비하면 된다. 우리의 모임이 '앙가주망'임을 보여줘야 한다. 이에 실패했다간, 있지도 않은 배후세력이 만들어져 검거되고 그들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시대의 비극이 또 벌어질 것이다.
  • 최근 탐구하고 있는 신학내용은 삼위일체론. 천천히 읽어보자. 질문있냐.org크리스천투데이 연속기획에서... 언제든지 나를 수정할 자세를 갖추자. 일단 지금까지의 결과로 이해해 보자면 다음 성구들이 핵심이다. 1번에선 삼위일체 하나님 한 분의 인격이 셋임을, 2번에선 이른바 '상호침투와 공재'의 신비가 있음을 볼 수 있다.
    1. 그러나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시고, 또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실 것이다.(요14:26)
    2.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네가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자기의 일을 하신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심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내가 하는 그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요14:10-11)
    아따 어렵다, 비유 하나 까딱 잘못 들었다간 곧바로 이단 되니... 뭐 신학하는 사람들이 그래서 있는 거겠지. 오늘(6/8) 학생회 예배 중 갑자기 목사님이 "잘 모르겠는 학생은 김어진 형제님한테 물어보세요, 철학도니까"라는 말을 하셨다. 음. 준비를 해야 되겠구만. 일단 삼위독립, 일체신 개념은 정부의 삼권 분립 제도에 비유해 볼 수 있을까. 여전히 모자라는 비유다.
    사실은 좀 놀랐다. 핵심적인 말씀에서 예수님은 이해가 안 되냐고 묻지 않으시고 차라리 믿으라고 하신다. "믿지 못하겠거든 내가 하는 그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 12시에 잠들어 5시에 깼다. 램메모리 꼈다뺐다 컴퓨터켜서 숙제하고 놀고 하는데도 다들 잘만 든다. 난 잠이 안 와서 깼는데.
    꿈자리는 참 이상야릇했다. 쿠메타 씨가 아주 명랑한(NHK에서 주일 9시에 틀어줄 것 같은) 소년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데, 아주 귀여운 보조출연 격이고 소년소녀 주인공들은 따로 있었다. 쿠메타 씨는 나중에 착실하게 굴을 파다가 생을 마감한댄다. 웃겨서... 근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또 졸업한 학교를 찾아갔는데 건물은 남한중 건물인데 애들이 하남고 애들이다. 남한중 교사들이 무슨 초등학교 리모델링하듯이 바뀌어 있는데 정말 그 일자형 구조가 아니라 여기저기 더 생기고 없어지고, 학교 밖엔 웬 오락실이니 구멍가게니 하는 것도 있고, 엘리베이터도 4층에선 잘려 있다(4층 예전에 엘리베이터 다니던 자리에 오디션실인가 뭔가 하는 음악실을 만들었던 거다, 그래서 한참 헤맸다). 근데 그 학교에 나는 평소 하교하던 대로 가다가 그냥 들른 건데, 이래봬도 대학생인데 다들 날 무시한다. 개무시한다. 그 근처 길 걸어가는데 만난 날라리 여고생 세 명에게 꼴 좋다는 식으로 비아냥댔다가 완전 내가 쪽박차고 계속 내 오른팔을 꼬집어댔다. 꿈에서... "아저씨가 우리 보고 재수없으면 우리도 그래요"라더라. 아무래도 졸업한 이상 중고딩들한테 뭐라고 떠들면 안되겠다.
  • 독후감 두 개 써야 되는데 지금 뭐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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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나는 돈이 없습니다

2008. 5. 23. 20:25
존경하는 모 대학교 학식 담당자님, 나는 돈이 없습니다. 돈이 없어서 2200원짜리 학식을 사먹지 못하고 늘 1800원짜리로 손을 뻗치고 맙니다.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좀더 세련된 중일품을 먹지 못하고, 단 4백원이 없어서 늘 설익은 밥과 늘 같은 맛의 국물을 마십니다. 누굴 탓하고 싶진 않습니다. 존경하는 담당자님을 욕할 맘은 더더욱 없지요. 저의 경제적 선택이니까요. 그렇습니다. 나는 지불 능력이 없는 소비자입니다. 나는 돈이 없습니다.
돈이 없다 보니 많은 핑계를 댈 수 있더군요. 돈이 없으면 술자리에 가지 못합니다. 돈이 없으면 미팅은 고사하고 노래방도 못 가지요. 학식 먹기 바빠 담장 너머 밥집은 꿈도 못 꾸고, 남들처럼 하루에 러키스타벅스나 그랬찌에 한 컵씩 타먹다가 맛없다고 놓고 나가는 사치는 더더욱 못 합니다. 돈이 없으니 하루에 집에서 가져오는 몽쉘 하나로 일일 코코아 섭취 권장량을 채우고, 돈이 없으니 어디 함부로 나다니지 못합니다(교통비 때문에). 아, 가끔 사치를 부립니다. 학생회 건물 꼭대기층 자판기에 150원짜리 '끓인 우유'가 있더군요. 그건 생활의 발견이었어요.
그렇습니다. 돈이 없어서 많은 것을 하지 못합니다. 돈이 없어서 카운터에 있는 잔돈처리 저금통에 적선하지 못합니다. 돈이 없어서 지하철에서 자일리톨 하나를 살 수 없습니다(정말 필요할 만큼 입안이 텁텁하더라도). 십일조를 내고 헌금을 내고 저축하고 누군가를 위해 돈을 꿔 주고 엄한 것 한 달에 한두 번 사고 나면, 용돈은 어디론가 빼기 기호 하나 남기고 떠나가 버립니다. 그래서 넉넉치 못합니다. 최근엔, 너무나 부끄럽게도, 아아, 식권을 컬러복사할 생각까지 했습니다.
나는 어떻게든 매월 4만 5천원짜리 생산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난 밥값도 못 하는 식충이올습니다. 그나마 그 터무니없이 값싼 밥을 두 번 세 번 더 타먹는 밥벌레올습니다. 문득 나는 꼭 공무원 같습니다. 예산이 없어서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 나는 꼭 일찍 은퇴한 중늙은이 혹은 벤처기업 같습니다. 돈이 없어서 마음대로 사업을 시작하지 못하는. 나는 꼭 서투른 사내 같습니다. 돈이 없어서 누군가에게 가슴 한구석 짠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나는 꼭 철없는 중학생 같습니다. 돈이 없으니까 내가 이렇게 지지리궁상으로 같잖은 공부나 하는 거라고 떼를 쓰는.
알고는 있습니다. 돈은 중요하지 않아요. 그까짓 점심, 편의점 7백원짜리 김밥 한 조각 가슴에 점찍고 말면 그만 아닙니까? 더군다나 사회개혁이니 환경보호니 행복이니 자아실현 따위에 더욱더욱 돈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 배고픈 학생인지라 잘 압니다. 돈이 아니라 변화입니다. 물리학이 말하듯이 절대 움직이지 않는 돌덩이에 꽃치장해 보았자 돌덩이는 움직이지 않아요, 일정 방향으로 겨자씨만한 힘이나마 가해야 가속도가 생깁니다. 돈이 없어서 안 바뀐다고 하는 일은 돈이 있어도 안 바뀝니다. 대규모 물량공세가 판도를 바꾸지 않습니다. 어떤 용기있는 사람의 한 걸음, 분별 있는 누군가의 한 마디가 다음 말과 다음 행동을 점화하는 것뿐입니다. 다만 아무도 용기를 내려고 하지 않아요. 왜냐? 사회적 잠재의식이 납득하지 않기 때문에.
어렸을 때 이런 상상을 했습니다. 전국민에게 컴퓨터를 보급하는 법이 있다면 좋겠다. 그 시절 제게 컴퓨터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이토록 터무니없는 생각의 일종을 위해 정책과 시민단체와 사회복지가 있는 거더군요. 왜 그런 법이 없을까요? 왜 없어야 하지요? IT강국, 국민소득 2만불을 외치는 나라에서 왜 첨단산업 육성의 기반이 될 컴퓨터 보급 사업을 하지 않죠? 컴퓨터 개발사가 망할까봐? 오히려 잠재소비층의 폭발적 증가라고 볼 수 있지 않습니까? 어떻습니까. 조그만 압력이 될까요? 이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시민단체가 발벗고 나서고, 국민여론이 박수쳐 주고, 약간 속이 거뭇거뭇한 기업들이 투자해 준다면, 못할 일도 아니라는 걸 이제 보니 알겠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선 마이쿠로소프트가 컴퓨터 보급 사업을 한다지 않습니까. 물론 흑심을 품은 시장 지배자의 계략이지만.
세상에는 돈이, 정말이지, 내게 그렇게 없는 돈이 세상에는 차고 넘쳐 떡을 치도록 있습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사 하나가 가입자로부터 만 원씩만 받아도 한 달에 700억은 모이겠더군요. 도대체 그 많은 돈이 뭘 위해 들어가는지 궁금했던 적이 없으십니까? 그 돈들은 더 이상 한 푼 한 푼의 돈이 될 수 없고 사람들이 '자본'이라고 이름붙인 정체불명의 덩어리가 됩니다. 이 덩어리는 뭐든지 막을 수 있고 뭐든지 뚫을 수도 있습니다. 덩어리니까요. 넓고 두껍게 펴면 아무것도 뚫을 수 없고, 한곳으로 뾰족하게 모이도록 집중시키면 아무것도 버티지 못하는 겁니다. 되고 싶은 모양으로 얼마든지 변하고, 뗐다 붙였다, 쪼갰다 모았다, 얼마든지 가능한 어떤 덩어리. 돈 아닌 돈. 그게 담당자님이 뉴스를 볼 때 접하는 크나큰 숫자들의 정체입니다.
우리 사회더러 자본주의 사회라고 하죠. 뭘 할려면 자본이 필요한 사회란 뜻입니다. 물론 책에 나오는 자본은 극히 원론적이고 소박한 자본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말로 뭘 하고자 할 때 필요한 건 돈일까요? 아니죠. 그 덩어리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돈이 없다고 할 땐 실은 자본의 핑계를 대는 것입니다. 절대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여분 등등의 내역을 모른다거나 그걸 다소간 지출할 수 없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내겐 요술방망이가 없어서 그런 걸 시작했다간 용두사미가 될지 진퇴유곡이 될지 떡실신이 될지 모르겠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의사도 없으므로 난 모르겠다고 도망하는 것입니다.
전 돈이 없습니다. 자본은 당연히 없지요. 글쎄요, 이 학교에도 그런 덩어리가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그 덩어리를 조금씩 키우기 위해 제 푼돈이 매일 들어가고 있는지는 더더욱 모르겠습니다. 이쯤에서 용건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값을 깎아주시면 안 될까요? 우수리 계산하기도 곤란한 일이고 하니 차라리 1500원, 2000원으로 보기 좋게 자르면 아주 좋겠습니다. 담당자님은 학식 관련 재무상태를 잘 아실 겁니다. 그 숫자들을 재정이 아닌 돈푼으로 보아 주시고, 아주 조그만 움직임을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슬쩍 가격인하 변화를 시도해 보시면 어떠하겠습니까?
어릴 적 나라에서 컴퓨터를 주는 꿈을 꾸었듯이 지금 저는 이런 꿈을 꾸고 있습니다. 학생증 바코드 찍고 도서관 열람실 무료로 쓰듯이 학식도 주면 좋겠다, 라고 말입니다. 공산주의 사회 이론 혹은 유치한 망상을 듣는 것 같으신가요? 제가 내는 등록금은 한 달 5만원 이하의 밥값도 포함하지 못할 만큼 빡빡하게 사용되고 있습니까? 많은 돈이 아니라 겨자씨만한 변화입니다. 핑계가 아니라 시도입니다. 어떤 변화를 위해 필요한 자원이나 이론적 뒷받침이나 다수의 찬동 등등은, 그 변화를 싹틔우는 단 한 명의 무명씨가 없음을 핑계하며 오늘도 묵묵히 자본주의에 순복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돈이 없어서 이걸 인쇄해 보여드리지 못하고 블로그에 적습니다. 근무하시는 가운데 평안과 행복이 날로날로 넘치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가난한 학생 엽토군 삼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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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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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방지를 위한 글

2008. 5. 19. 20:24

소비는 쉽다. 그러나 생산은 어렵다.
망상은 쉽다. 그러나 고뇌는 어렵다.
표절은 쉽다. 그러나 창조는 어렵다.
비판은 쉽다. 그러나 대안은 어렵다.

한탄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감사하는 것은 어렵다.
복종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주도하는 것은 어렵다.
불평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개선하는 것은 어렵다.
방관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참여하는 것은 어렵다.

남의 눈의 티는 보기 쉽다. 그러나 내 눈의 대들보는 빼기 어렵다.
안일한 삶은 빠져버리기 쉽다. 그러나 부단한 노력은 하기 어렵다.
과거는 자꾸 을궈먹기 쉽다. 그러나 오늘과 내일을 만들긴 어렵다.
시류와 유행은 따라가기 쉽다. 그러나 진정한 자신은 찾아내기 어렵다.

너 사람아, 어렵게 살자. 늙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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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최근의 화두들

2008. 5. 11. 20:45
  • 내가 '아니메' 속의 생을 무의미한 것들 투성이라고 규정했는데, 그럼 의미있는 것은 무엇이냐. 의미있는 생은 무엇이냐. 뭔가 좀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 땅에서의 삶의 의미'가 필요하다.
  • 청소년 운동에 대해 난 이러쿵저러쿵 말할 권리가 있는가. 청소년기를 거쳤다는 이유만으로 오늘날 청소년을 이해할 순 없다. 왜? 내게 이미 그들은 외집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청소년 운동을 강 건너 불 보듯 하겠느냐? 그럴 수 없다. 너무나 귀중하기 때문이다.
  • 아이팟 클래식 진짜 갖고 싶다. 향후 어디선가 대용량 mp3p 개발을 계획하나 안하나 본다음에 눈치 봐서 질러야 된다.
  • '~철학'이 '~학'과 다른 것은 뭘까. 생각해 봤는데, 'A학'은 A가 무엇이며 어떠하며 나아가 어떠해야 하는지, 혹은 장차 어떻게 될는지까지 따진다면 'A철학'은 다만 그 A가 무엇이고 어떠한가에 대해서까지만 논하고, 대신 'A학'의 과거 논의뿐 아니라 나아가는 그 과정의 내용들까지도 무엇인지 어떠한지를 끊임없이 파고든다는 결론을 내 봤다. 비유하자면 '~학'은 완만한 우상향선을 그릴 때 '~철학'은 아주 큰 소용돌이를 그리며 조금씩 안으로 들어가고 있달까. 좀 이상하다.
  • 지식채널e 이벤트 기념으로 공책을 받았는데, 너무너무 멋져서 뭘 써야 할지 겁이 난다. 일단은 아이디어를 적는 공책으로 쓰려고 한다. 하지만 내 아이디어의 대부분은 낙서에서 나오는지라... 낙서공책 되면 곤란한데;;
  • 요즈음 다른 사람의 물음에 척척 대답하는 것이 아주 어렵다. 특히 영어교수의 질문에 그렇다. 그것도 기술이고 실력인데. 혼자 맘먹고 준비한 글월은 청산유수로 나오는데 말이지.
  • 숙제 잘 챙기고, 정신차리고, 도서관을 좀더 들어가야겠다. 와웸 룸이랑 열람실 말곤 달리 갈 데가 없다... 사물함, 있으면 좋겠다.
  • 지식채널e를 실제적으로 생성하는 것은 팩트가 아니라 이미지. 인데 그런 발상이 잘 안 된다. 뭐가 됐든 소재 좀 내야겠다.
  • 아프리카 말리 사람들에겐 '그리오'라는 악사가 있다는 걸 세계테마기행에서 봤다. 기억되어야 할 이야기와 사건들을 그때그때 노래로 지어 코라로 연주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오랜 세월 구전되는 그 많은 노래들과 또 새로 짓는 노래까지도 알아야 하므로, 시대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라면서.
    우리에게 그리오는 존재하는가? 기껏해야 민중가요가 있고, 가뭄에 콩 나듯 '좋은 노래'가 나오고, 뜻있는 종교음악인들이 뼈대 있는 내용으로 써내는 '찬가'들이 있을 뿐이다. 노래는 셀 수 없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촛불문화제를 할 때 부르기 적절한 노래가 없고, 어버이 주일 때 부를 수 있는 찬송이 없다. 노래는 훌륭한 대중 교육 수단이고, 적절한 메시지와 적절한 음감이 조화될 경우 하나의 '지식'까지도 형성할 수 있다. 구전시인 그리오들이 그래서 있는 거다. (아마도 이들은 꽤 오랜 세월 그 지방의 '지식인층'이었을 것이다.)
    사실 오늘날 우리는 필요한 노래의 공급량 절대부족을 겪고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노래가 들어갈 수 있는 수많은 분야 가운데 유독 특별히 몇 군데에만 그 노래들이 집중돼 있고, 이 세상의 다른 많은 '바닥들'에서는 노래의 부족을 처절하게 느끼고 있다.
  • 시대착오진흥원에 대한 좀더 각별한 몰입(?)이 필요하다. 실제로 제작(≒녹음)하는 것도 필요하고. 근데 어쩐지 진흥원식 발상은 '제멋대로 카이조'식 발상 같다는 생각을 요새 한다. 가해망상인가.
  • 이건 짤방현재 데스크탑. 야옹씨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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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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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폰트는 산돌석금호 펜L. 곧 시중에 출시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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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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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게시물로 짤리기 전에 짤방 블로그 얘기: 레몬펜 깔았다. 오픈아이디 같은거 만드는거 별로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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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2008. 4. 25. 09:58
아침밥 - 2008.4.24, 2009.1.24 퇴고


아침밥을 그냥 먹으려다가
결국 세수를 먼저 해야 했다.

아침밥은 왜 이렇게 깨끗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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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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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들, 서울 상공 비행

기사입력 2008-4-31 21:07 | 최종수정 2008-4-30 06:31


‘하늘에서 아이들이 날아다녀요’

오늘 서울시 상공에 20여 명의 학생들이 느닷없이 출몰해 약 2시간 가량 비행하다가 경찰에 의해 제지되어 연행되었다. 경찰에 따르면 비행을 한 사람들은 전부 10대들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 특히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중3이 주를 이루었다.

처음 서너 명의 학생들이 여기저기서 우발적으로 날아다니기 시작했을 때 시민들은 너무 높게 날고 있는 학생들을 눈치채지 못했으나, 맨 처음 경찰에 접수된 "서울 하늘에서 아이들이 아무것도 달지 않고 날아다녀요"라는 주민신고를 장난전화라고 무시하지 않은 마포경찰서 수사2과 조 모 경관이 조사에 나선 결과 사실로 밝혀지면서 본격적인 경찰 대응이 시작되었다.

학생들의 비행현상 발생 후 1시간 정도가 경과해서야 시민들이 불안감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서울시청 광장에서 멀리 혹은 가까이 날아다니는 학생들을 보던 시민들은 "무슨 영화를 합성도 하지 않고 무식하게 찍나 보다", "신종 스포츠인가보다"부터 "드디어 자녀들이 예언할 것이라는 그 날이 이르렀다", "나무관세음보살"이라는 종말론적 걱정까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날아다님으로써 오늘 하루 서울 시민들은 하늘을 마음 편하게 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날았을 뿐’…안전대책 전무, 유사현상 방지 시급해

오늘 경찰에 연행된 '비행청소년'은 모두 25명으로, 몸에는 아무런 장치도 달지 않은 채 평소 다니는 차림으로 공중을 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25명의 청소년들은 사는 지역도 전부 달랐고 남녀의 차별도 없었다. 성적도 전교 10위권의 우등생부터 학교를 그만둔 자퇴아까지 다양했으며, 가정형편도 60평대 아파트에 사는 학생부터 최저생계보조금을 받는 소녀가장까지 넓은 폭으로 분포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사전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은 한결같이, 우연치 않게 날아올랐더니 그것이 오늘이었고, 또 날고 보니 자기처럼 날아오른 친구들이 많았다고 진술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학생 중 하나인 김 모 군(16)은 어떻게 날 수 있었느냐고 물었을 때 '잘은 모르겠지만, 교실이 너무 답답해서 점심시간에 옥상에서 쉬고 있다가 문득 갑갑함을 풀어 보려고 뜀을 뛰어 보았더니 떠오르더라. 그래서 조금 연습한 후엔 속도나 고도, 방향까지도 마음먹은 대로 움직일 수 있어서 서울을 한 바퀴 돌아볼 생각으로 날다 보니 경찰 헬리콥터가 다가와서 체포됐다'라고 했다. 실제로 모든 학생들이 비슷하게, "날아가고 싶다"라든가 "갑갑한 데서 풀려나고 싶다"라고 강력하게 소망했더니 떠오를 수 있게 되었다고 진술해 경찰들을 곤혹케 하고 있다.

마포경찰서에서는 "현재 이들을 다룰 법안이 없어서 일단은 시내 안전을 혼란시켰다는 정도로 경범죄 훈방조치를 내렸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는 사람, 그것도 서울 상공을 날아다니는 사람이란 법적으로나 형사상으로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전혀 가이드라인이 잡혀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뿐 아니라 "이와 같은 현상이 서울에서만 일어나라는 법은 없다, 필시 어디선가 유사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므로 각 도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이에 대해 주의를 주어 제2, 제3의 비행청소년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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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비행청소년이어서 지어봤는데 여기에도 올린다. (그러므로 018이란 숫자는 본문과 관련없음) 과연 티스토리나 올블 사람들은 얼마나 낚여 들어올 것인가. 아직도 눈치못채신 분들을 위해 한마디 적자면, 기사입력 및 최종수정 시간을 유심히 보시고 속지 마십시오.
관련해서 생각해 볼 이론은 낙인 이론. 범죄자로 규정하지 않으면 범죄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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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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俗・さよなら絶望先生 第12話
「着陸の栄え」「或る女 役」「波に乗ってくるポロロッカ」
안녕 절망선생 속편 12화
"착륙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 역",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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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지도 않고 또 왔네.
이번에 간만에 노란자막이 많아져서 약간 힘들었어요.
그래서 이번엔 그냥 지나간 컷들이 몇 개 있죠. 좀 봐 주세요. 봐주고뭐고 할 사람도 없겠지만.
아 이건 여담인데, 나루에의 세계 10권 원서를 샀습니다. 권말부록이 죽여주네요. - v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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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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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라디오 '시대착오진흥원'이 처음 기획된 건 고3이 되던 겨울방학때인 거 같다.
너무 구시대적이든 너무 앞서나가든, 시대착오적인 발상과 사실과 주장들이라면 무엇이든지 다루는 라디오 채널.
이하는 현재까지 생각해낸 프로그램들. '감사'와 '착오회'는 매번 내보내고, 나머지 중 택2 정도로 하여 1회를 꾸민다. 프로그램 아이디어 더 있으면 알려달라.

정기 총 착오회: 보통 사연 소개하기. 자기가 시대를 착오했다고 생각되는 청취자들의 사연들이 이어진다.
명작 본문 감사: 누구나 익히 알고 있지만 잘 읽어보지 않는 명작들의 아주 구체적인 '본문'을 소개하고 이에 대해 토론한다.
사상 발굴 사업: 최근 이슈 하나에 동서양의 고전 사상 하나를 엮는다.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청취자 여러분의 판단에.
동어 반복 공지: 오늘 날자의 옛날 뉴스를 아무거나 찾아 보도한다. 그러면서 마치 오늘 있었던 일처럼 꾸며 본다.
고대 가요 연구: 옛날의 명곡(잊혀졌거나 알려지지 않은 곡 위주)을 소개한다. 핵심은 음악이 나가는 중간중간에 자꾸 끼어드는 자유 대담.
혁신 발상 개발: 블로그, 신문, 고전 등에서 괜찮은 생각이나 명문장을 찾아 소개하고 이를 확대 논의한다. 물론 선정 기준은 없음.
대 망상 공청회: 어떤 최근 사안에 대한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망상해 나가거나 옛날 있었던 일로 되풀이시켜 나간다. 물론 형식은 공청회의 틀을 빌린다.
상식 내부 고발: NGC의 'think again'의 시대착오진흥원식 방송. 사실로 받아들이기가 잘 되지 않는 '사실'들을 매회 하나씩 소개한다.

그리고 여기에 가담할 기술자나 실제 목소리를 녹음할 담당자를 찾는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니 거의 잠정적으로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담당자들에게 프로그램을 할당하고 각자 제작한 것을 묶어 배포하는 형식을 취할 수도 있다.
좀 본격적인 아이디어이므로 따로 게시물로 뺐다.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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