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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내셔널리스트들이 은근히 많다. 언젠가 찾아올 하나님 나라의 권세를 강력히 믿는 바람에, 지금 이 땅에서 살면서까지 그 권세를 누리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단 말이다. 자신들의 욕심을 하나님의 뜻인 양 착각하고, 그래서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결국 욕을 먹고 공격받고 덕이 되지 못한다. 이건 신앙이라기보단 국가주의, 민족주의의 차원이다. 오늘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그리스도교인들은 십중팔구 이렇다.
우리는 승리자이지만, 거류민이다. 천국은 민족국가(Nation)가 아니라 왕국(Kingdom)이다. 아직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그 나라는 망명 정부와도 같다. 아직 죄악은 공중 권세를 휘어잡고 있다. 디아스포라의 하늘 나라 백성들이여,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가. 올바르고 떳떳하게 살아야 한다. 본보기가 되고 겸손한 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본국이 이 세상을, 아니 새 세상까지도 언젠가 완전히 탈환할 날이 온다는 그것을, 결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이 하늘나라에 대한 애국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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