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여러분 수능 대박들 나시라! 이 더러운 세상을 위해서!
아스팔트에서 고무 탄내가 난다
“예를 들어 내가 쓴 ‘너구리, 너 구려. 너 구린 거 알아’라는 시를 보자. 이게 모국어의 맛과 멋이다. 그런데 이 시의 주제가 뭐냐. 시의 사조(思潮)가 뭐냐. 시인은 어느 동인 출신이냐 묻는 게 수능 시험이다. 그런 가르침은 ‘가래침’ 같은 거다.”
- 최승호, 관련 인터뷰에서
- 이 시가 서울시교육청 모의고사에 출제된 걸 시인이 응시했는데 한 개도 못 맞췄다고 하기에, 대체 뭐 그리 어려운 시인가 하고 내가 읽어봄. 오랜만에 시 읽어보는건데 잘 됐을랑가 [본문으로]
- 다음 로드뷰에서 찾아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십중팔구 세검정길 주변에 실제로 있는 상호명일 것임. 누구 아시는 분? [본문으로]
- 시인은 아마도 서대문구 한구석에 사는 사람으로서,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아마존 수족관이라는 관상어 파는 가게를 본 모양이다. [본문으로]
- 장어구이집은 몇 개 있었지만 힌트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ㅈㅅ [본문으로]
- 바로 윗줄 즉 '아스팔트에서' 나는 '고무 탄내'의 부연설명. [본문으로]
- 세검정길 로드뷰를 보면 인공물과 잡초 가득한 언덕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시인은 여기서 그 수족관이 아닌 세검정길 이곳을 아마존으로 발견한다. 일관성 없이 아무렇게나 포장되고 진열된 상품들, 튀어나온 철근들, 천박한 간판들은 밀림, 그 열기, 그 속의 꽃이 된다. [본문으로]
- 수조 한가운데에서 먼곳을 바라보며 의미 없이 마냥 뻐끔거리는 열대어가 눈앞에 보이는가? [본문으로]
- 세검정길은 서대문구 홍은동을 가로지르는 편리한 차로이며 보도가 발달돼 있지 않다. [본문으로]
- 농담이 아니라 문제가 된 그 문제 출제한 선생들은 시 가르칠 생각일랑 그만둬라. 무난하고 괜찮은 시 한 편을 발기발기 찢어 화장실 변기커버 일러스트 정도로 만들어놓는 재주는 인정하겠다. [본문으로]
- 이 시를 소재로 한 단편영화가 있다면, 아마 이 장면쯤에서 트럭과 승용차가 쌩쌩 오가는 여름밤의 세검정길은 갑자기 고요해지고, 그 대신 풀벌레 우는 소리와 함께 컴퓨터그래픽에 의해 신비롭고 몽환적인 노란빛을 받으며 시인과 열대어 사이에 열대우림이 쑥쑥 자라나 찬란한 열대야를 보여줄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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