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여립과 기축옥사 - 열린전북
처음 이 시 접했을 땐 '뭐야 이거 너무 어려워' 하고 지나갔는데
수능특강국사 공부하고서 다시 우연히 펼쳐보니 깜짝 놀래
'정여립이 누구였더라 누구였더라' 하고서 겨우 대동계, 모반, 정철과 남인 북인을 기억해냈다.
그런데 보면 볼수록.
정여립 - 고은
일자 한 자 늘어놓겠습니다 무식이 배짱입니다
성리학 주리노선은 천지 음양 귀천 상하의 계급노선입니다
그런데 좌파 주기철학은 일체 만물 평등노선입니다
바로 이 화담 율곡 주기론을 이어 정여립은
그것을 더 발전시켜 허균의 자유주의와는 또 달리
앞장선 천하평등 노선을 강화합니다
주자는 다 익은 감이고 율곡은 반쯤 익은 감이고
또 누구는 숫제 땡감이라고 원조와 은사 할 것 없이
그리고 선배 따위 닥치는대로 평가합니다
그는 동인계열입니다 정철과 대결하다가
그놈의 늪 같은 권세 때려치우고 낙향해 버립니다
천하는 공공한 물건이지 어디 정한 주인이 있는가
어허 위태한지고 이 말은 곧 존왕주의 주자학을
마구 거역함이 아닌가 될 말인가
어디 그뿐인가
인민에 해되는 임금은 살함도 가하고
인의가 부족한 사대부 거함도 가하다
이런 칼 휘둘러치듯 하는 우렁찬 말 듣고
오쫑쫑한 재상 도학자들 한거번에 크게 감동키도 했습니다
그는 대동계 세워 양반 상민 사천 노비 할 것 없이
상놈이 양반더러
먹쇠가 마님더러 야 자 해도 되는
대동계 세워
문무쌍전의 공부시키니
때마침 왜구 침노하는 갯가 나가서 다 격퇴했습니다
임진왜란은 이미 그때부터입니다 그 이전 신라 고려 때부터입니다
호남 전역 해서 전역
대동계 식구 늘어나서 임진왜란 전 백성이 모여들었습니다
한데 이 민족자결주의 세력 늘어나자
조정의 정철은 대동계 일당과 선비 1천여 명을 검거합니다
천하 대역죄 먹여 홍살문턱 닳았습니다
정여립은 막판에 진안(鎭安) 죽도(竹島)에서
아들하고 자결한 것이 아니라
서인 관헌 암살패에 의해 처참하게 죽은 것입니다
3백년 뒤에야 5백년 뒤에나 그 이름이 알려질 뿐이라고
이것이 전민족의 항성(恒性)을 묻고 변성(變性)만 키우는 짓거리라고
한탄하는 단재의 말마따나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2002년 초판)에서는 정여립에 대해 106쪽 8줄에서 이렇게 언급하고 있으며,
… 동인은 정여립 모반 사건 등을 계기로 온건파인 남인과 급진파인 북인으로 나뉘었다. …
294쪽 17줄 및 왼편 도움말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고,
정여립 모반 사건: 1589년 전주 사람 정여립이 역모를 일으켰다는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서경덕, 조식 학파가 피해를 많이 입었으며, 호남 지역은 반역의 향으로 낙인찍혀 중앙 정계로 진출하는 일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밖에는 아무것도 실려 있지 않다.
(지식채널e 아이템으로 제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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