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오, 우리는 스마트해지지 않았습니다.
바야흐로 '스마트폰 자격검정'이라는 것이 생기고 만 세상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대략 2세대에서 3세대 1로 옮겨갈 때 통신사를 바꾸는 게 나으냐 안 나으냐, 어떤 단말기가 어떤 류의 사람에게 맞으냐를 한 시간 안에 간파하여 분석해내는 기술을 연마하는 모양입니다. 저도 전역 기념으로 단말기를 하나 맞추려 하고 통신사 공식 판매 사이트를 몇 날 며칠을 헤매었습니다만 아무도 뭐가 어떻게 된다는 걸 시원스럽게 대답해 주는 이 없다는 생각에 그만 아연해집니다. 요금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하물며 기계의 사용은 또 어떻습니까? 전망에 따르면 아이폰의 4세대 2와 5세대 3가 앞으로의 대세가 되면서 3세대 4는 완전히 떨이로 뿌려 버리는 '할아버지 폰'이 될 거라고 합니다. 요컨대 몇 달 뒤면 웬 아가씨 말에 혹해 웬 명함만한 화면을 이리저리 만지며 이게 뭐냐고 꼬부랑 들여다보고 있는 할아버님들을 도처에서 보실 수 있게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이 민족, 이 영장류에게는 과연 평균적으로 4인치 쯤 되는 그 작디작은 네모 화면을 고개 푹 수그리고 그저 쳐다보고 있을 뿐인, 문화인류학적으로 극히 부자연스러운 이 모습이 스마트하다 할 만한 것입니까? 사실 그래서 저는 처음에 화면이 크고 전화가 안 된다는 '타블렛PC' 5를 알아보려 했다가... 스마트해질 대로 스마트해진 세상에 지금 막 복귀한 내가 굳이 싸울 필요가 있겠는가, 싶어 그쪽 경로는 철수한 바지요만. 6
군에 있을 땐 몰랐는데 사회에 나와 보니, 이건 뭐 굳이 자격증 공부 안 해도 팔도의 절반 가량이 스마트폰과 관련 계약과 요금제에 정통해 있습니다. 요금제를 얼마 이상으로 하는 게 좋더라, 무제한은 생각보다 별로더라, 제일 먼저 무엇무엇부터 깔아야 한다, 아이폰 제5세대는 언제쯤 나온다더라, 입 가진 사람마다 한 마디씩 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지금 몇 시냐는 질문은 손목시계를 찬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자기 스마트폰이 편리하네 어떻네 손에 들고 자랑 혹은 험담을 실컷 하고 있다가도, 정작 이천시장 자리에 3선한 그 사람 이름이 뭐였는지 몰라서는,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옆 사람에게 물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사람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인터넷 검색에 '3선 이천시장'이라고 말했고 유승우 씨 아니냐고 되물어주는 지경입니다. 누가 영리한 것입니까?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 영리한 것입니까, 오늘이 며칠이고 지금 시간이 언제쯤인지 무엇을 어떻게 검색하면 되는지의 대강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영리한 것입니까? 7
아십니까? 사실 우리는 스마트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스마트라는 말을 보급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는 일컬어지는 바 소비주의의 사회입니다. 여러분이 소비하는 것이 곧 여러분인 세상입니다. 스마트폰은 통신 3사의 영업 전략대로 날개 돋친 듯 우리에게 뿜어져 나왔고, 그걸 사들인 우리는 급작스럽게 스마트해진 것 같았습니다. 아닌게아니라 각종 유형의 코드를 카메라로 찍어 온갖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다음 버스가 언제 오는지 옆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되게 되었으며 8, 언제 어디서나 싸이월드와 지식iN과 페이스북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9. 그런데 이렇게 되새기고 보니, 저는, 궁금해집니다. 이것은 스마트한 사람의 수많은 요령과 방편들 중 하나이지 스마트 그 자체는 아니지 않은가? 이렇게 되묻고 보니 앞서 보여드린 '눈뜬 스마트폰 장님들'의 사례가 얼추 이해가 됩니다. 정말 스마트한 사람은 스마트폰이 없어도 대강을 파악하고 살아가며, 통찰하고, 나중에 한꺼번에 몰아서 공유할지언정 무엇을 공유하고 '트윗' 10해야 할지를 곰곰이 따지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11
스마트하다는 말은 영리하다, 똑똑하다, 요령이 좋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은, 동의하실지 모르지만, 기계의 덕목이지, 사람의 덕목은 아니올시다. 불러 주는 대로 정확히 알아듣고 정확히 음성검색어를 분석하는 건 기계의 일이고, 위성방송을 보다가도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병렬 연산 12과 다중 작업 13을 지원하는 것 역시 기계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은 무엇이냐? "그래도 가끔씩은 동영상을 잠시 끊고 그녀만을 끝.없.이 바라" 14본다든지 "세상에 없던 세상이 기다리는 쇼를 하" 15는 것쯤 될 겁니다. 16 우리가 지금껏 최신 유행이라는 스마트폰을 탐내고 동경한 바람에 그리고 저들이 스마트라는 작위적인 어휘를 탈근대를 살아가는 단백질로서의 우리에게 마구 공급한 바람에 헷갈리고 있었습니다만, 스마트는 스마트폰에게나 어울리지, 우리 같이 그 이상을 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하는 21세기형 멋쟁이들에게는, 폄하가 되고 실례가 되고 어쩐지 꺼려지게 되는 어휘에 다름없습니다. 17
사실 우리가 원하는 건 스마트함이 아니라 지혜로움과 성실함일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제 글을 다시 잘 읽어보시면, 눈치채셨을지 모르겠는데, 요즘 사용하는 외국어 전문용어는 가능한 따옴표로 묶어놓고 대신 최대한 우리말 표현으로 쓰려 한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스마트라는 말에 염증이 있고 각종 용어의 의미를 추리하기가 싫어진 분들을 위해 굳이 그렇게 썼습니다. 제가 용어들을 몰라서 그렇게 풀어 쓰고 안 쓰고 달리 쓰고 했겠습니까? 검색하면 다 나오는 세상―스마트해진 세상―에서, 용어를 불러주는 대로 받아적는 것은 스마트함이 아닙니다. 정말 '영리하고(smart)' 똑똑하고 지혜롭고 성실한 것은, 전국에서 터지는 4세대 장기진화 통신망 18과 지식맨의 인스턴트 정보와 무시무시하게 빠른 연산처리 속도에 있지 않고, 그 이상의 세련미와 정성과 인간적 배려, 모든 것을 뒷받침하면서도 개성 있도록 스스로 만들어내는 문맥과 분위기 등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24개월의 할부계약으로 성취되는 게 아니라 일평생을 공들여 이룩할 경지입니다. 우리가 진정 바라는 우리의 모습이 이런 거라면, 그리고 이렇게 듣고 보니까 스마트폰은 정말 그런 인간이 다루는 한 연장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게 맞는 겁니다. 그렇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요금제를 당장 최저가 유형으로 바꿔버리고 세 번 접속할 사이트를 한 번만 접속하며 지내 보십시다. (그렇게 살기 힘든 세상이 조만간 올 거 같아 저는 몹시 두렵습니다.) 언젠가부터 전혀 쓰지 않게 된 저가형 디지털 카메라 19를 서랍에서 꺼내 들고 다니십시다. 그렇다고 해서 영영 그 편리하고 많은 응용 프로그램들과 작별하시자는 논조가 아니올시다. 요컨대 우리가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정말 스마트해질 거라고 믿는다면 그것처럼 멍청한 게 없다는 말씀입니다. 오히려 지갑에 가지고 다니던 휴대용 지하철 노선도와 휴대전화에 깔린 노선도 검색 어플이 동격이어야 하고, 그 정도 수준까지 양방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참으로 머리 좋은 사람이 되시자는 말씀입니다. 20
아니오, 우리는 현명해져야 할 일이지, 스마트해질 이유는 없습니다. 애당초 스마트하지 않으므로.
P.s 1.
근데 확실히 불편하긴 합니다. 아직 전화기를 안 바꿨는데, 조금 있다가 갈 국립중앙박물관 찾아가는 길을 (이촌역에 내리면 어떻게든 된다는 식으로 어렴풋이는 기억해 두고서도 혹시 몰라 굳이) 디카로 촬영해서 들고 갑니다. 그놈의 스마트폰이라는 것만 있으면 그냥 일단 버스부터 타고 로드뷰 찾아서 가면 그만인데... 그런데 또 그렇게 손쉽게 찾아갔다 오고 나면 국립중앙박물관이 어디 있었는지 기억을 못 할 것 같습니다. 옛날에 어느 영어선생님이 가르치시길 영단어를 공부하려면 전자사전 쓰지 말랍니다. 철자를 '입력'하는 대신 입으로 되뇌이면서 책장을 뒤적이면 더 잘 외워진다고요. 위에 쓴 이야기는 다 이런 맥락입니다.
P.s 2.
여기서부터는 흰 아이폰 4세대 사고 나서 하는 잡소리~ 보시라 놀라시라 이거슨 iEojin
P.s 3.
그건 그렇고 LG가 오랜만에 광고로 사람 한번 혹하게 했다. 전체화면 열어서 함 보시라. 그들의 야망대로 4G부터는 정말로 역사가 확 바뀌어버렸으면 싶다. 볼만하겠지?
바야흐로 '스마트폰 자격검정'이라는 것이 생기고 만 세상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대략 2세대에서 3세대 1로 옮겨갈 때 통신사를 바꾸는 게 나으냐 안 나으냐, 어떤 단말기가 어떤 류의 사람에게 맞으냐를 한 시간 안에 간파하여 분석해내는 기술을 연마하는 모양입니다. 저도 전역 기념으로 단말기를 하나 맞추려 하고 통신사 공식 판매 사이트를 몇 날 며칠을 헤매었습니다만 아무도 뭐가 어떻게 된다는 걸 시원스럽게 대답해 주는 이 없다는 생각에 그만 아연해집니다. 요금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하물며 기계의 사용은 또 어떻습니까? 전망에 따르면 아이폰의 4세대 2와 5세대 3가 앞으로의 대세가 되면서 3세대 4는 완전히 떨이로 뿌려 버리는 '할아버지 폰'이 될 거라고 합니다. 요컨대 몇 달 뒤면 웬 아가씨 말에 혹해 웬 명함만한 화면을 이리저리 만지며 이게 뭐냐고 꼬부랑 들여다보고 있는 할아버님들을 도처에서 보실 수 있게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합니다. 이 민족, 이 영장류에게는 과연 평균적으로 4인치 쯤 되는 그 작디작은 네모 화면을 고개 푹 수그리고 그저 쳐다보고 있을 뿐인, 문화인류학적으로 극히 부자연스러운 이 모습이 스마트하다 할 만한 것입니까? 사실 그래서 저는 처음에 화면이 크고 전화가 안 된다는 '타블렛PC' 5를 알아보려 했다가... 스마트해질 대로 스마트해진 세상에 지금 막 복귀한 내가 굳이 싸울 필요가 있겠는가, 싶어 그쪽 경로는 철수한 바지요만. 6
군에 있을 땐 몰랐는데 사회에 나와 보니, 이건 뭐 굳이 자격증 공부 안 해도 팔도의 절반 가량이 스마트폰과 관련 계약과 요금제에 정통해 있습니다. 요금제를 얼마 이상으로 하는 게 좋더라, 무제한은 생각보다 별로더라, 제일 먼저 무엇무엇부터 깔아야 한다, 아이폰 제5세대는 언제쯤 나온다더라, 입 가진 사람마다 한 마디씩 합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가지고 있는 사람이 지금 몇 시냐는 질문은 손목시계를 찬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자기 스마트폰이 편리하네 어떻네 손에 들고 자랑 혹은 험담을 실컷 하고 있다가도, 정작 이천시장 자리에 3선한 그 사람 이름이 뭐였는지 몰라서는,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옆 사람에게 물어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 사람의 스마트폰을 빼앗아 인터넷 검색에 '3선 이천시장'이라고 말했고 유승우 씨 아니냐고 되물어주는 지경입니다. 누가 영리한 것입니까? 스마트폰을 가진 사람이 영리한 것입니까, 오늘이 며칠이고 지금 시간이 언제쯤인지 무엇을 어떻게 검색하면 되는지의 대강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영리한 것입니까? 7
아십니까? 사실 우리는 스마트하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은 스마트라는 말을 보급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는 일컬어지는 바 소비주의의 사회입니다. 여러분이 소비하는 것이 곧 여러분인 세상입니다. 스마트폰은 통신 3사의 영업 전략대로 날개 돋친 듯 우리에게 뿜어져 나왔고, 그걸 사들인 우리는 급작스럽게 스마트해진 것 같았습니다. 아닌게아니라 각종 유형의 코드를 카메라로 찍어 온갖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다음 버스가 언제 오는지 옆 사람에게 물어보지 않아도 되게 되었으며 8, 언제 어디서나 싸이월드와 지식iN과 페이스북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9. 그런데 이렇게 되새기고 보니, 저는, 궁금해집니다. 이것은 스마트한 사람의 수많은 요령과 방편들 중 하나이지 스마트 그 자체는 아니지 않은가? 이렇게 되묻고 보니 앞서 보여드린 '눈뜬 스마트폰 장님들'의 사례가 얼추 이해가 됩니다. 정말 스마트한 사람은 스마트폰이 없어도 대강을 파악하고 살아가며, 통찰하고, 나중에 한꺼번에 몰아서 공유할지언정 무엇을 공유하고 '트윗' 10해야 할지를 곰곰이 따지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11
스마트하다는 말은 영리하다, 똑똑하다, 요령이 좋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실은, 동의하실지 모르지만, 기계의 덕목이지, 사람의 덕목은 아니올시다. 불러 주는 대로 정확히 알아듣고 정확히 음성검색어를 분석하는 건 기계의 일이고, 위성방송을 보다가도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병렬 연산 12과 다중 작업 13을 지원하는 것 역시 기계의 일입니다. 사람의 일은 무엇이냐? "그래도 가끔씩은 동영상을 잠시 끊고 그녀만을 끝.없.이 바라" 14본다든지 "세상에 없던 세상이 기다리는 쇼를 하" 15는 것쯤 될 겁니다. 16 우리가 지금껏 최신 유행이라는 스마트폰을 탐내고 동경한 바람에 그리고 저들이 스마트라는 작위적인 어휘를 탈근대를 살아가는 단백질로서의 우리에게 마구 공급한 바람에 헷갈리고 있었습니다만, 스마트는 스마트폰에게나 어울리지, 우리 같이 그 이상을 할 수 있고 또 그래야 하는 21세기형 멋쟁이들에게는, 폄하가 되고 실례가 되고 어쩐지 꺼려지게 되는 어휘에 다름없습니다. 17
사실 우리가 원하는 건 스마트함이 아니라 지혜로움과 성실함일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제 글을 다시 잘 읽어보시면, 눈치채셨을지 모르겠는데, 요즘 사용하는 외국어 전문용어는 가능한 따옴표로 묶어놓고 대신 최대한 우리말 표현으로 쓰려 한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스마트라는 말에 염증이 있고 각종 용어의 의미를 추리하기가 싫어진 분들을 위해 굳이 그렇게 썼습니다. 제가 용어들을 몰라서 그렇게 풀어 쓰고 안 쓰고 달리 쓰고 했겠습니까? 검색하면 다 나오는 세상―스마트해진 세상―에서, 용어를 불러주는 대로 받아적는 것은 스마트함이 아닙니다. 정말 '영리하고(smart)' 똑똑하고 지혜롭고 성실한 것은, 전국에서 터지는 4세대 장기진화 통신망 18과 지식맨의 인스턴트 정보와 무시무시하게 빠른 연산처리 속도에 있지 않고, 그 이상의 세련미와 정성과 인간적 배려, 모든 것을 뒷받침하면서도 개성 있도록 스스로 만들어내는 문맥과 분위기 등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24개월의 할부계약으로 성취되는 게 아니라 일평생을 공들여 이룩할 경지입니다. 우리가 진정 바라는 우리의 모습이 이런 거라면, 그리고 이렇게 듣고 보니까 스마트폰은 정말 그런 인간이 다루는 한 연장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게 맞는 겁니다. 그렇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요금제를 당장 최저가 유형으로 바꿔버리고 세 번 접속할 사이트를 한 번만 접속하며 지내 보십시다. (그렇게 살기 힘든 세상이 조만간 올 거 같아 저는 몹시 두렵습니다.) 언젠가부터 전혀 쓰지 않게 된 저가형 디지털 카메라 19를 서랍에서 꺼내 들고 다니십시다. 그렇다고 해서 영영 그 편리하고 많은 응용 프로그램들과 작별하시자는 논조가 아니올시다. 요컨대 우리가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정말 스마트해질 거라고 믿는다면 그것처럼 멍청한 게 없다는 말씀입니다. 오히려 지갑에 가지고 다니던 휴대용 지하철 노선도와 휴대전화에 깔린 노선도 검색 어플이 동격이어야 하고, 그 정도 수준까지 양방을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는 참으로 머리 좋은 사람이 되시자는 말씀입니다. 20
아니오, 우리는 현명해져야 할 일이지, 스마트해질 이유는 없습니다. 애당초 스마트하지 않으므로.
P.s 1.
근데 확실히 불편하긴 합니다. 아직 전화기를 안 바꿨는데, 조금 있다가 갈 국립중앙박물관 찾아가는 길을 (이촌역에 내리면 어떻게든 된다는 식으로 어렴풋이는 기억해 두고서도 혹시 몰라 굳이) 디카로 촬영해서 들고 갑니다. 그놈의 스마트폰이라는 것만 있으면 그냥 일단 버스부터 타고 로드뷰 찾아서 가면 그만인데... 그런데 또 그렇게 손쉽게 찾아갔다 오고 나면 국립중앙박물관이 어디 있었는지 기억을 못 할 것 같습니다. 옛날에 어느 영어선생님이 가르치시길 영단어를 공부하려면 전자사전 쓰지 말랍니다. 철자를 '입력'하는 대신 입으로 되뇌이면서 책장을 뒤적이면 더 잘 외워진다고요. 위에 쓴 이야기는 다 이런 맥락입니다.
P.s 2.
여기서부터는 흰 아이폰 4세대 사고 나서 하는 잡소리~ 보시라 놀라시라 이거슨 iEojin
P.s 3.
그건 그렇고 LG가 오랜만에 광고로 사람 한번 혹하게 했다. 전체화면 열어서 함 보시라. 그들의 야망대로 4G부터는 정말로 역사가 확 바뀌어버렸으면 싶다. 볼만하겠지?
- 2G. [본문으로]
- 3G. [본문으로]
- iPhone 4G. [본문으로]
- iPhone 5G. [본문으로]
- iPhone 3G, 3GS. [본문으로]
- 혹은 스마트패드. [본문으로]
- 필수 어플리케이션 모음. [본문으로]
- 스마트코드: QR Code, IR Code, 마이크로소프트 태그 등. [본문으로]
- 각종 버스운행정보 앱. [본문으로]
- 각 서비스별 전용 어플리케이션. [본문으로]
- Twitter.com에 무엇을 적어 올림. [본문으로]
- 구글 음성검색. [본문으로]
- Parallel Computing: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원리. [본문으로]
- Multitasking. [본문으로]
- 'Samsung Galaxy S Hoppin' 선전문 중. [본문으로]
- KT의 과거 브랜드 'Show'의 선전문 중. [본문으로]
- 이와 같이 놓고 보면 파악할 수 있다. 그들은 스마트한 기능을 선전하면서 그것이 우리의 미덕과 지향이어야 하는 양 말을 바꿔치는 희대의 배반극을 벌이고 있다. [본문으로]
- 혹시나 해서 굳이 알파벳을 써서 웬만한 건 각주로 적어둠. [본문으로]
- 4G Long Term Evolution. [본문으로]
- 이른바 벽돌 혹은 똑딱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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