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소박한 꿈이 하나 있다.
휴대폰 없이, 자동차 없이 도시 생활을 하는 것이다.
나는 지금 휴대폰도 없고 자가용도 없다. 아직 사회로 나가 도시인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런 내 시선으로 보면, 사람들은 그 두 가지에 죽고 못 사는 듯 보인다.
뉴스에서 휘발유 값이 오르고 핸드폰 요금 바가지가 심하다는 말이 들릴 때마다,
청소년부 전도사님이 설교 마치는 시간 알람을 휴대폰에 맞추어두고 그거 신경쓰는 모습이 보일 때마다 더욱 그 생각을 한다.
도대체 언제부터 그 두 가지가 생필품이 되었던가. 그런 거 없이 살 수는 없을까. 아니 살아왔지 않았을까. 왜 나는 지금 그렇게 살지 못하는가. 자본이 만들어낸 초현대적인 욕구, 그리고 그 욕구를 본능처럼 인식케 하는 사회의 구조. 내가 거기 갇혀야만 할까.
자전거를 배우고 버스를 타고 카풀을 하고 기차표 예매를 좀 서둘러 하면 교통편에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약속시간 잘 지키고, 급한 일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이것저것 준비해 두고, 평소에 여러 사람들에게 안부전화 걸어두는 습관을 들이면 급하게 전화할 일도 없을 것 같다. 뭐 남들이 불편하다고는 하는데, 불편한 거야 원래 어떤 모양으로든 생활 양식이 다르면 서로 곤란해지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난 지금도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 그래서 소박한 꿈이라고 하는 거다. 아버지는 무진장 거창하다고 한다. 왜 아닌가. 휴대폰 없이 자동차 없이 사람들과 기업을 꾸려나갈 수 있는 사람은 중대역이 될 터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내 바람은 소심하다. 소박하다.
결론은... 제게 하는 급한 연락은 메일(특히 지메일)로 남기시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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