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 - 김어진
이것은 푸른빛의 흑백논리.
저 멀리 높은 대학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표준편차의 사양길.
만감은 물결같이 소수점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백지의 구석 끝에
석차는 송곳처럼 꼿꼿이 서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엄마에게 보일 줄을 안 그는.
유치환의 <깃발> 패러디인 건 다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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